2026년 9월 디즈니+ 공개작 정리
2026-08-31
9월 디즈니+는 새로 시작하는 이야기가 하나도 없다. 다섯 편 전부 시즌 2 이상이고 완전한 신작은 없다. 뭘 새로 뚫을지 고르는 달이 아니라, 미뤄둔 걸 언제 이어볼지 정하는 달에 가깝다.
날짜는 뒤로 갈수록 빽빽해진다. 9일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로 문을 열고 15일 <R.J. 데커>가 이어받은 뒤,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 안에 나머지 셋이 몰린다. 앞의 절반이 헐거우니 밀린 시즌을 훑어둘 시간은 넉넉한 편이다.
시즌 숫자의 편차가 유난히 크다. 2가 셋, 13이 하나, 38이 하나다. 누적 편수로 보면 <심슨 가족>이 802편,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가 145편인데 둘 다 순서를 지킬 필요가 없는 구조라 숫자만큼 부담스럽지는 않다. 앤솔로지와 시트콤이 가진 이점이다. 반대로 <메이드 인 코리아>는 1시즌을 보고 와야 이야기가 붙는다.
제작의 결도 갈린다. 한국 제작은 <메이드 인 코리아> 하나뿐이고 나머지 넷은 미국 네트워크 물량이다. ABC 둘, FX 하나, FOX 하나. 12부로 끝나는 시대극 범죄물 하나와, 시즌을 계속 이어 붙이는 미국식 시리즈 넷이 한 달 안에 나란히 놓인 셈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우민호가 만들고 현빈과 정우성이 맞붙는 12부작. 1970년대를 배경으로 부와 권력을 쥐려는 백기태와 그를 막으려는 검사 장건영의 대결이 이어진다. 이번 목록에서 1시즌을 보고 와야 하는 유일한 작품이다.
R.J. 데커 시즌2
불명예를 안고 나온 신문사 사진기자가 사우스플로리다에서 사립탐정으로 새출발하는 10부작. 범죄와 코미디, 미스터리에 한꺼번에 걸쳐 있어 무게를 잡지 않는다. 한 편씩 끊어 보기에 적당한 자리다.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13
시즌마다 이야기를 통째로 갈아엎는 앤솔로지라, 누적 145편이어도 여기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라이언 머피가 여전히 만들고 사라 폴슨이 이름을 올렸다. 다섯 편 중 분위기가 가장 뚜렷하게 다른 한 편이다.
심슨 가족 시즌38
1989년에 시작해 누적 802편, 그리고 38번째 시즌이다. 댄 카스텔라네타와 줄리 캐브너를 비롯한 원년 성우진이 그대로 남아 있다. 순서도 맥락도 없이 아무 화나 집어 틀 수 있다는 게 이 시리즈의 쓰임새다.
스크럽스 시즌2
되살아난 <스크럽스>의 두 번째 시즌, 12부작. 잭 브래프와 도널드 페이존, 세라 초크가 다시 세이크리드 하트로 돌아오고 원작을 만든 빌 로런스가 제작을 맡았다. 9월의 마지막 날에 놓인 가벼운 마무리다.